< 깃털 공룡 >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지질시대와 공룡의 분류와 특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봤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깃털공룡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룡에게 깃털이 달려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지식이어서 생경하기도 합니다. 과연 깃털 공룡이 존재했다는 것이 진실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깃털 공룡의 발견
1996년 어느 농부는 시노사우롭테릭스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그 화석에는 조류와 같은 형상이 있었다고 해요. 크기는 약 50cm에 달하고, 작은 머리를 가졌으며 그 외에도 원시적인 깃털과 육식동물의 이빨이 달린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10여년 동안 여러 깃털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깃털 공룡이란 뭘까요? 깃털공룡은 공룡에게도 깃털이 있었다는 이론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설적으로도 존재했지만 앞선 농부의 발견으로 수립된 이론이에요. 이 이론은 현재 사실로 증명되었습니다.
- 깃털 공룡의 가설이 확증으로
학자들은 계속해서 깃털에 대한 이론들을 종합해보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2004년에 비슷하게도 새처럼 생긴 작은 공룡 '메이'의 화석이 발굴됩니다. 공룡 메이는 몸과 팔 사이에 머리를 밀어 넣은 자세를 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 자세는 지금의 조류들이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이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그렇기 때문에 공룡이 정온동물이라는 가설에도 힘이 실리게 됩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조반목을 포함하여 다양한 공룡 계통에서 깃털이 확인되었으며, 익룡의 털과의 유사점 등을 근거로 공룡 이전에 존재했던 지배 파충류에게도 깃털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 다양한 깃털 공룡
깃털 공룡이 발견되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모든 공룡이 깃털을 지니고 있었다는 식으로 와전된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당연히 모든 공룡이 풍성한 깃털을 달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공룡도 포유류와 같이 종류가 무척 다양했기 때문에 종류별로 털의 양도, 범위도 제각각이었을 것입니다. 포유류만 해도 털이 적은 종이 있고, 많은 종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생 공룡인 조류 중에서도 타조나 독수리처럼 깃털이 부분적으로 듬성듬성 나 있는 종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깃털 공룡들만 봐도 알 수가 있는데요, 안키오르니스처럼 발가락까지 깃털로 덮인 공룡이 있는가 하면 쿨린다드로메나 유라베나토르처럼 몸에만 깃털이 풍성히 나 있고 꼬리는 비늘로 덮인 공룡도 있었고요. 아예 꼬리에만 깃털이 있고 나머지 몸 부분은 비늘로 덮여있는 프시타코사우루스 같은 공룡도 존재했습니다. 한편, 아예 깃털이 없는 공룡도 존재했습니다. 트리케라톱스처럼요. 또 다른 가설로는, 현생 조류의 발에 있는 비늘이 사실은 발생 억제된 깃털임을 고려하여서, 우리가 공룡의 '비늘'이라고 여기는 구조물도 실은 깃털의 한 형태라는 가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깃털의 용도
자 그러면 깃털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잘 알려진 가설은 보온용이라는 설입니다. 용각류처럼 거대한 공룡은 커다란 몸집 때문에 보온이 아니라 오히려 열을 잘 방출해야 했기 때문에 깃털은 방해가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같이 몸무게가 톤 단위인 거대한 공룡들은 오히려 깃털이 퇴화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일부 대형 공룡들은 아성체 시기에만 보온용 깃털이나 솜털이 존재했고 성체가 되면서 깃털이 빠지거나, 남더라도 도 부분적으로만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른 용도로는 역시 성적 과시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원시 조류에서 성적 이형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깃털 공룡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 깃털 공룡을 부정하는 부류
개중에는 공룡의 복원도나 여러 영화 매체를 통해 공룡을 접해온 사람이 많은 탓에 깃털 공룡에 대한 거부감 역시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멋이 없어 보인다거나, 위엄이 안 선다고 말이죠. 이런 미학적 이유로 현재 공룡의 복원도를 부정하고 '멋있어 보이는' 1980년대의 복원도를 선호하는 부류 때문에 사실적 표현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이들이 만나면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네요. 하지만 이런 논란과는 상관없이 새를 필두로 한 많은 공룡이 실제로 깃털을 가졌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 논쟁과 대중매체
앞서 말한 깃털 공룡에 대한 논쟁이 가장 활발히 일어났던 분야는 영화 <쥬라기 월드>입니다. 영화 팬덤에서 고생물학계의 발전을 무시하거나, 고생물 팬덤에서 시리즈가 영화사에 남긴 크나큰 족적과 뛰어난 연출을 공룡에 깃털이 안 달렸다는 이유로 매도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안타깝죠. 그렇다면 깃털 공룡이 나오는 다른 대중매체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깃털공룡이 사실로 받아들여졌을 때는 다큐멘터리 등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깃털공룡이 등장하는 창작물은 깃털 공룡이 등장한다는 것부터가 어느 정도 사실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신 복원도를 반영하게 되어 깃털 공룡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창작물보다는 나름대로 묘사가 정확하다고 합니다.
깃털 공룡에 대해 나름대로 잘 알아보니, 실제 존재했던 공룡의 모습을 우리 마음대로 생각했던 것 같아 공룡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은 아주 적은 지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주 먼 과거의 일이니까요. 다음 포스팅에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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