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대 >
반갑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드디어 지질시대의 마지막을 구성하는 신생대(Cenozoic Era)에 대한 내용입니다. 신생대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대의 끝인 6천6백만년 전으로부터 현재까지를 말해요. 신생대는 지질시대에서 약 6천5백만년밖에 안되는 짧은 시대이며, 크게 팔레오기와 네오기로 나뉩니다. 간단한 특징은 이와 같습니다. 팔레오기는 조산운동이 활발했으며, 온난한 기후였다고 해요. 이 시기에는 인도양과 대서양이 넓어지고, 태평양은 좁아지면서 대륙의 위치가 오늘날과 비슷하게 형성되었습니다. 이랬던 팔레오기는 또 팔레오세, 에오세, 올리고세로 나뉩니다. 선캄브리아 시대라고 하면 아주 오래전인 것 같았는데, 신생대는 지금과 비교적 비슷한 대륙의 모양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확실히 더 가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신생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 빙하기의 출현
신생대는 6천6백만년 전에서 현재까지의 기간인데, 제1기와 2기가 존재하지 않고, 제3기와 4기로 나뉩니다. 제3기에는 히말라야와 알프스 등의 큰 산맥이 이루어지게 되었던 조산운동이 있었어요. 신생대의 마지막 4기는 약 180만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4기는 주기적으로 네 번의 빙하기를 맞아서 빙하시대라고도 불립니다. 약 1만 3천년 전 찾아왔던 신생대의 마지막 빙하기는 여름에도 기온이 8~9도에 불과한 한랭기였습니다.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서 매머드가 주식으로 하는 잔디와 버드나무가 감소하고, 대신 영양가가 부족한 침엽수나 독성이 있고 영양가가 부족한 식물들의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에 결국 매머드의 숫자가 급히 감소하다가, 결국은 멸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대에 마지막 빙하기가 찾아온 원인에 있어서는 여러 가설이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지구를 지나가던 혜성이 중력에 의해 끌려와서 '펑'하고 충돌하고, 그 충격으로 발생했던 재가 대기 중으로 퍼지면서 빙하기를 불러왔다는 '혜성 충돌설'입니다. 그렇지만 혜성 충돌 같은 사건이 있었다면 단발적으로 많은 흔적들이 생겼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아니라 3천년에 걸친 긴 시간에 걸친 흔적들이 지층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반박하고 있기도 합니다. 불에 탄 흔적이 출토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불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많은데, 지금까지 혜성충돌설을 지지해왔던 흔적들은 사실 당시 신생대 말에 인류가 불을 사용했던 흔적이라는 해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신생대의 생물
그럼 이번에는 신생대에는 어떤 생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당시에는 중생대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암모나이트와 새를 제외한 공룡들은 이미 멸종했고 양치식물과 겉씨식물의 종류들도 사라졌어요. 대신 당시에 생겨난 단순하고 작은 포유류가 하늘과 바다와 땅으로 퍼져나가면서 그간 공룡이 차지했던 자리를 꿰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생대는 '포유류의 시대'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곤충학자 스콧은 '신생대의 주인은 포유류가 아닌 곤충과 꽃이었고, 절지동물의 영향이 없었다면 척추동물은 번성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 대한민국과 신생대
오늘날 한국의 지형 구조인 한반도의 동고서저 지형이 만들어진 계기가 신생대 3기의 경동성 요곡 운동입니다. 제4기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이 분출했고 그 때문에 울릉도, 독도, 제주도 등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에 인도가 합쳐지면서 일대의 고지대가 형성되었고, 일본열도 지역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분리되면서 우리의 동해가 형성되었습니다. 퇴적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생물상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울산과 포항의 해상 퇴적층, 북한의 황해도 봉산 에오세 지층, 강원북평 등을 보면 그래도 유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하던 종들과 비슷하다고 보입니다.
- 진화사
기원전 6천6백만년인 중생대에 백악기 대멸종이 일어나서 조류가 아닌 공룡들과 익룡, 수장룡 등의 파충류들이 모두 멸절하게 되면서 시작하였습니다. 포유류가 크게 번성했던 시대이나, 신생대의 초기에는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일부의 수각류 개체가 공포새와 같은 육지 조류로 진화해서 육지의 악어류, 다구치류, 캄프소사우르스와 함께 중생대에서 생존한 동물로 남은 생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에오세 중기 이후로 전 지구적인 대격변이 일어납니다. 기온이 매우 낮아지고, 시간이 지나서 빙하기가 가까워지며 중생대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이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생의 포유류들은 적응에 성공하게 되죠. 주변 환경에 맞추어 진화하면서 다시 생태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후로도 포유류는 진화를 거듭하며 모든 대륙에서 번성하였습니다. 기원전 6백만년에 아프리카에서 분화된 한 영장류 종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아니죠. 아예 생태계 위에 존재하는, 지성을 갖춘 군림자가 됩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엄밀히 따지면 신생대 역시 아직 공룡시대라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공룡은 아직 멸종하지 않았으며 대멸종에서 잔존한 일부의 수각류 개체들이 조류로 진화해서 번성한 후 이미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예로 들었습니다. 조류는 포유류보다 종수도 다양하고, 어찌 보면 공룡이 또 다른 형태로 아직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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