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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시대와 공룡

쥐라기의 용각류 공룡

by 효루비 2022. 11. 4.
< 쥐라기의 용각류 공룡 >

전 포스팅까지는 트라이아스기의 생물군과 동물, 그리고 공룡에 대해 적었습니다. 그런데 트라이아스기의 생물만 주야장천 적고 있어서, 조금 지루한 듯하여 이제부터는 쥐라기의 생물군과 번갈아 가며 적어보려고 합니다. 쥐라기에는 현재 우리에게 훨씬 익숙한 공룡들이 많이 살았는데요, 오늘 알아볼 공룡들도 그러합니다. 박물관에 가면 쉽게 복원도로 만나볼 수 있는 공룡들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쥐라기의 공룡도 용각류, 수각류, 조반목, 검룡류 등으로 나뉘는데요, 흥미 있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브라키오사우루스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브라키오사우루스

너무나도 유명한 쥐라기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현재의 미국 일대에 서식했던 용각류 초식성 공룡입니다. 이름의 뜻은 '팔 도마뱀'인데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녀석의 화석이 처음 발견되었던 곳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계곡이었는데, 보존이 온전히 되어있지 않았고 겨우 몇 가지 되지 않는 뼛조각이나 골격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당시 1900년 이후로 9년 뒤부터는 탄자니아에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때 발견된 종은 브라키오사우루스과 공룡인 '기라파티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1900년에 발견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화석은 최초의 발견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1883년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이미 녀석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이 화석은 브론토사우루스의 것으로 잘못 복원되는 바람에 1998년이 되어서야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더 시간이 흐른 2019년에 학자들은 모리슨 층에서 발견되었던 브라키오사우루스과의 공룡들을 더 분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여지도 없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결국 이 두개골의 주인은 브라키오사우루스 알티토락스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생태계 속에서 아주 큰 덩치와 크기를 자랑하는 공룡이었던 녀석은 꼬리의 길이는 다른 용각류 공룡에 비해 짧은 편이었으나, 키는 9에서 1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공룡이었습니다. 몸의 길이는 25미터 정도였는데 이 정도의 몸길이에 비해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체중은 28에서 47톤 사이로 추정됩니다. 물론 더 거대한 개체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눈에 띄는 특징은 기린처럼 위로 길게 뻗은 목과, 길쭉한 앞발과 높은 어깨인데요, 이러한 신체적 조건 덕분에 높은 곳에 있는 식물 등을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루펜고사우루스

'뤼팽의 도마뱀'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루펜고사우루스는 쥐라기 전기에 중국에 살았던 용각류 공룡입니다. 현재까지 녀석의 것으로 알려진 화석 표본은 30여 점 정도로 아주 많은 편인데요, 전체 골격의 대부분이 발견되었을 정도로 화석 보존율은 아주 높은 편입니다. 또한 성장 단계에 있는 개체의 화석도 발견되었기 때문에 연구가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학계에 알려진 원시 고 용각류 공룡 중에는 가장 많은 정보가 알려진 공룡이라고 합니다.

 

녀석의 화석은 중국에 있는 베이징 자연사 박물관, 중국 지질 박물관, 중국 고 동물관, 톈진 자연사 박물관, 충칭 자연사 박물관, 홍콩 과학 박물관, 상하이 자연사 박물관, 일본 후쿠이현립 공룡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뒷다리보다 짧은 앞다리를 가진 녀석은 길쭉하고 굵직한 꼬리를 가졌습니다. 이런 체형은 전형적인 고 용각류의 것이지만, 목의 길이가 다소 긴 편이었고, 그에 비해 앞다리는 훨씬 짧은 편이었다는 점을 볼 때 확실히 차이점은 있습니다. 앞다리를 살펴보면 짧은 길이를 가졌지만, 단단한 구조로 되어있고, 길쭉한 견갑골을 가지고 있어서 보다 강한 힘을 주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펜고사우루스의 앞발 엄지발가락에는 아주 크게 발달한 발톱이 달려 있었는데, 날카로운 편이며, 앞다리에는 단단한 근육이 매우 붙어있어서 근력도 좋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천적을 상대하기 위한 무장용이었거나, 나뭇가지에서 이파리를 뜯어내서 긁어모을 수 있도록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뒷다리는 튼튼한 편이었지만, 재빠른 움직임은 보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두개골의 크기는 25센티미터 정도이며, 주둥이는 널찍한 모양으로 작은 이빨이 나란히 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자리는 아주 날카로운 모양이어서 선택적 잡식성이었을 것이라는 관점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초식성 파충류들도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래에 들어서는 아마 초식성을 가졌을 것이라는 관점이 유력한듯합니다.

 

한편 루펜고사우루스에게는 독특한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2013년에 집단 번식지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녀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알의 껍데기나 태아 화석 등을 분석한 결과, 부화 이전부터 몸의 골격과 근육이 발달해있었다는 점 등을 통해 성장 속도가 아주 빠른 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녀석의 갈비뼈에서 콜라젠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공룡 화석에서 이런 단백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사례 중에 가장 오래전의 공룡이 대상이라는 점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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