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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시대와 공룡

지질시대 트라이아스기의 단궁류

by 효루비 2022. 11. 2.

 

 

 

< 트라이아스기의 단궁류 3 >

 

 

 

- 플라케리아스

트라이아스기 후기 북아메리카 지역에 살았던 커다란 초식성 단궁류로, 이름의 뜻은 '널찍한 것'입니다. 폭이 넓다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플라케리아스'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의 두개골 화석은 모로코의 아르가나층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이를 토대로 1980년에 명명된 모그레베리아의 동물이명으로 보고 있어서 서식지는 북아메리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북아프리카 일대까지였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던 20세기 초 당시에는 화석 자료가 많지 않았지만(애리조나주에서 발견된 상완골이 전부였다) 곧 40여 마리에 달하는 화석이 대거 발견되면서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녀석의 몸길이는 3.5미터에 달하며 몸무게도 1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덕분에 한때는 녀석이 속한 분류군에서 가장 큰 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두개골은 1.5미터에 달하고, 이빨은 없고 대신에 질긴 풀이나 줄기도 잘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튼튼한 부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엄니의 길이는 25센티미터로, 현재까지 알려진 단궁류들과 비교하더라도 독보적인 크기라고 합니다. 아마도 식물의 뿌리처럼 땅속에 파묻힌 먹이를 먹는 데 큰 도움이었을 테고, 더불어 천적으로부터의 방어에도 유용하게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학자는 개체마다 다른 엄니의 크기 차이가 곧 성적 이형성을 드러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플라케리아스는 육중한 다리와 넓적한 발, 튼튼한 목 등 전체적인 체구가 오늘날의 하마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실제로도 이런 점을 근거로 녀석의 활동 범위가 얕은 물 속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마가 그러하듯이 말이에요.

 

 

- 디노돈토사우루스

트라이아스기 중기부터 후기까지 남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칸네메예리아 단궁류의 일종으로, 이름의 뜻은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도마뱀'입니다. 모식종은 1936년에 명명되었던 페드로아눔종이지만, 화석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29년입니다. 당시에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 발굴 조사팀이 있었는데 이때 여러 마리의 어린 개체와 성체의 화석이 발굴된 투르피러라종인데, 처음에는 디키노돈 속으로 여겨졌으나 지금과 같은 속명을 얻은 것은 1943년이었다고 합니다.

 

몸길이는 2.5미터 정도의 대형 종으로 당시 생태계에서는 오늘날의 코뿔소와 같은 생태 지위를 누렸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커다란 엄니가 현생의 바다코끼리와 유사하게 위턱에서부터 아래로 길게 뻗은 모습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부리의 끝은 단단한 각질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둔탁한 편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단궁류 친구들처럼 자기 부리와 엄니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땅속 식물의 뿌리 같은 질긴 섬유질을 뜯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칸네메예리아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서식했던 디키노돈류 단궁류의 일종으로, 초식성 생물이었습니다. 이름의 뜻은 '카네메이어의 것'으로 화석을 처음 발견한 다니엘 카네메이어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붙은 이름입니다. 근연종으로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디노돈토사우루스와 중국에 살았던 시노칸네메예리아 등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2에서 3미터에 달하고 몸무게는 250에서 1000킬로그램까지 육박하는 칸네메예리아는 오늘날의 황소와 비슷한 크기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개골의 크기만 해도 40센티미터 정도로 거대한 녀석이었습니다. 하지만 눈구멍과 콧구멍 부분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두개골의 무게 자체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두개골의 뒤편에는 강한 근육이 붙었던 것으로 보이는 자리가 있는데, 이 덕에 부리와 엄니에 강한 힘을 주어서 질긴 뿌리나 식물의 줄기 등을 손쉽게 뜯어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녀석은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먹이로부터 최대한의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는 강력하고 커다란 소화기관이 필수적이었을 텐데, 다행히도 내장 기관과 근육의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무리 없이 보행하기 위해서 매우 튼튼한 어깨뼈와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칸네메예리아의 화석은 아주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 번성했던 것으로 여겨졌으나, 후에 인도와 아르헨티나, 중국 등지에서 발견된 화석은 다른 속으로 재명명되었고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종들도 모식종으로 합쳐지는 등 재분류를 거치게 되면서 오늘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잠비아 일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이스키구알라스티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남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초식성 단궁류로, 이름의 뜻은 화석이 발견된 아르헨티나의 이치괄라스토층의 이름을 본떠서 '이치괄라스토의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통은 3.5미터 정도에 몸무게는 1톤에 달하는 꽤 큰 대형 종인데,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근연종인 플라케리아스와 견줄만한 크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개골은 높고 짧았으며 이빨은 없고 길쭉한 부리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디키노돈류의 경우에는 엄니가 있는 위치에 부리로 보이는 뼈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이스키구알라스티아는 당시 생태계에서는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 중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이스키구알라스티아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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