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아스기의 단궁류 2 >
- 리스트로사우루스
페름기 후기로부터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극지방에서 열대 지방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지역에 서식했던 단궁류인 리스트로사우루스는 '삽 도마뱀'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단일종이면서 세계를 지배했던 생물이기도 합니다. 다만 페름기 대멸종 전에는 스쿠토사우루스 같은 거대한 초식성 생물에 비해서 작은 몸 때문에 먹잇감에 불과했을 것이지만, 대멸종 이후 육지에 살던 생물 대부분이 멸절하게 되면서, 이 녀석의 전성기가 열리게 됩니다. 대멸종 직후에 육지에 살아남은 동물을 연구한 결과 60에서 95퍼센트가량을 리스트로사우루스가 차지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올 만큼 말입니다. 다만 트라이아스기 전기가 끝나갈 무렵에 출연한 지배 파충류들과의 경쟁에서 처절히 패배하며 멸종하게 된 것입니다. 이 녀석은 생태계에서 최하위의 위치를 차지하던 생물이었는데요, 페름기 대멸종으로부터 살아남아서 지구상에 번성하게 된 결과, 그 후에 등장한 지배 파충류들은 이들을 먹이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녀석은 부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빨은 없었고, 디키노돈류 단궁류의 특징인 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뒤로 유동적이며 발달해 있는 턱 근육의 도움으로 식물의 뿌리나 질긴 줄기 같은 것을 뜯어먹으며 살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엉치뼈는 5개로 오늘날 포유류와 유사하지만, 각각의 뼈와 엉덩뼈가 융합되어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 직립 상태로 보행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단단해서 땅을 파면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에우캄베르시아
고생대 페름기 후기에 살았으며 육식성을 가졌던 에우캄베르시아의 화석은 중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두개골은 11.6센티미터의 길이를 자랑하며, 최근 발견된 두개골의 길이는 7센티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이 녀석은 다른 단궁류와 마찬가지로 이빨의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데요, 특히 검치는 뱀처럼 독니이기 때문에 먹이나 피식자를 물어 독을 주입하여 죽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노르니토사우루스처럼 길쭉하게 늘어나 있는 이빨을 잘못 해석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 녀석을 연구했던 학자들은 독샘이나 분비샘이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아주 최근인 2022년에 내몽골 지방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 에우캄베르시아 리우유동이가 새롭게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두개골과 아래턱이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였는데, 이 표본에서는 독샘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만 대신에 눈구멍 앞부분에 분비샘 같은 기관이 있었다고는 합니다.
- 트리낙소돈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살았던 트리낙소돈의 이름의 뜻은 '삼지창 이빨'입니다. 녀석 특유의 이빨 생김새에서 유래한 속명이라고 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리스테이트주에 속한 리스트로사우루스 지층대에서 모식표본으로 하악골과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었고, 1894년에 최초로 학계에 발표됩니다. 명명된 이후로 화석이 발굴된 사례는 국한되어 있었는데, 화석이 발견되었던 지층은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트리낙소돈은 남아프리카 일대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에서 발견되었던 화석 표본을 토대로 1916년 익티돕시스속의 포르모사종이 1972년 이후로 트리낙소돈의 모식종인 리오리누스종의 동물이명으로 통합된 이래로 서식 범위가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얼마 뒤 1977년에 남극 프레모층에서 트리낙소돈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신체 구조는 전반적으로 지하에서 생활하는 데 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선은 땅속에서 생활할 때 불필요한 꼬리는 다른 단궁류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짧은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또한 갈비뼈도 복부의 위쪽까지만 감싸고 있어서, 몸을 구부리는 등의 크고 유연한 움직임도 가능했을 것이며, 큰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땅굴을 무리 없이 활보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2013년에는 '제임스 키칭'이라는 고생물학자가 발굴한 땅굴 화석 표본을 스캔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내부에 이 녀석과 함께 양서류의 일종인 브루미스테가의 골격도 함께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한때 뜨거운 감자였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브루미스테가의 두개골에 어느 구멍이 발견되었는데요, 이는 어떤 이빨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한때 땅굴 속에서 트리낙소돈과의 사투 중 함께 파묻히게 된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후 트리낙소돈의 이빨 간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면서 이는 잠잠해지게 됩니다.
녀석의 두개골은 최소 3센티미터에서 10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표본을 보면 독특한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독특한 점은 두개골 뼈의 개수가 원시 단궁류들에 비교했을 때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학자들은 이런 점을 근거로 파충류와 유사한 모습인 진반룡류에서 수궁류를 거쳐 포유류까지 이어지는 진화의 과정을 보여준다고 한답니다. 실제로 트리낙소돈은 여러 근 연속과 마찬가지로 먹이를 먹는 중에도 호흡에 지장이 없도록 돕는 2차 구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있고, 40여 개의 이빨이 기능과 위치에 따라서 어금니와 송곳니, 그리고 앞니 등으로 분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도마뱀이나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잘게 찢어서 씹어먹기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포유류와 유사하다고 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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