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아스기의 익룡 3 >
- 아르크티코닥틸루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현재의 그린란드 쪽에서 살았던 녀석으로, 이름의 뜻은 '북극의 손가락'이라고 합니다. 녀석의 화석은 1991년부터 1년 남짓 그린란드 동부의 플레밍피오르드층에서 진행되었던 발굴 작업을 통하여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발견되었는데요, 학계에 처음으로 정식 보고된 것은 2001년 페리시 젱킨스와 닐 슈빈 등의 학자로 의해서였습니다. 당시에는 이빨의 형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모양은 뾰족했는데, 이 점을 근거로 에우디모르포돈의 일종으로 분류되어서 크롬프토넬루스종으로 동정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우디모르포돈의 일종으로 분류한 근거가 되는 이빨의 형태가 다른 원시 익룡들에게서도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적절한 분류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일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전체적인 이빨의 개수와 구조에서 유의미한 차이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이후로는 별도의 속으로 재분류되어서 지금과 같은 속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24센티미터의 날개폭으로 그렇게 자그마한 크기는 아니었지만, 화석이 아성체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크기가 더 컸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자뼈나 상완골, 그리고 허벅다리 뼈나 종아리뼈의 길이가 서로 비슷비슷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런 특징은 같은 익룡 중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특히 날개가 뒷다리에 비해 짧은 편이었을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런 특징은 어떤 초기 익룡들에게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특징이라고 합니다. 날개에 달린 손바닥뼈와 손가락뼈를 연결해주는 두 개의 관절구가 있었는데요, 학자들은 이를 보고 관절이 하나뿐인 다른 초기 익룡들과 활차를 비롯해 더 진화된 형태의 관절을 가진 후대의 익룡을 연결하는 연결부나 중간 형태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 라이티코닥틸루스
라이티코닥틸루스는 '라이티아의 손가락'이라는 뜻을 가진 익룡입니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현재의 유럽 대륙에 살았다고 합니다. 최초의 화석은 2005년 스위스 그라우뷘덴에서 완전한 상태의 두개골을 비롯한 골격들 일부가 흩어져 보존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경추 2개와 배추 골 6개, 그리고 갈비뼈와 뒷다리 뼈 및 날개뼈 등이었다고 합니다. 주둥이 앞부분에는 원뿔형의 이빨 네 개가 앞쪽을 향해 쭉 뻗어 있었고, 뒷부분은 비교적 작고 뾰족한 이빨이 늘어서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빨의 구조와 특징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주로 어류를 잡아먹고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층을 분석해본 결과 해당 지역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원시 바다였던 테티스해의 일부였다는 점도 이 녀석의 식성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라이티코닥틸루스의 모식표본을 토대로 관찰한 결과, 날개의 폭이 대략 1.4미터 정도로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익룡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는데요, 이는 화석이 성체의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주 큰 크기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주둥이에 돋아있는 볏이 있습니다. 녀석의 위턱 끝 쪽에는 큰 골질의 볏이 나 있었고, 아래턱에도 살짝 튀어나온 볏이 달려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화석이 되는 과정에서 볏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케라틴 같은 연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외피가 붙어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녀석이 살아있었을 당시에는 훨씬 더 큰 볏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2008년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당시에 주둥이 쪽에 볏이 달려 있던 녀석은 아우스트리아닥틸루스가 유일했는데요, 이 둘이 같은 분류군으로 묶이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는 카비라무스와 함께 하위 분류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턱뼈에 나 있는 구멍이나 이빨의 구조 등이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 녀석이 카비라무스속에 속하거나, 모식종과 같은 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네요. 그에 따르면 두 익룡의 덩치 차이나 아래턱에 나 있는 볏의 유무 차이는 성장 단계에 의한 차이점이거나, 암컷과 수컷 간에 성적 이형성을 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앞으로도 계통 분류학상 별도의 속으로 유지되는 것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캄필로그나토이데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현재의 독일 지역에서 살았으며, 긴 꼬리를 가진 것이 특징인 캄필로그나토이데스는 익룡에 속하는 녀석입니다. 화석도 독일에서 발견되었는데요, 그 후에 인도에서 발견된 인디쿠스라는 종도 존재하지만, 형태가 불완전한 탓에 유효한 종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캄필로그나토이데스는 긴꼬리 익룡 중에서는 이례적인 몸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나 다리가 근육질로 우락부락한 편인데, 이는 선조 익룡들과는 달리 뼈의 능선이 팔의 움직임을 제한해서 다리를 몸 밑으로 쭉 뻗는 데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날개에 달린 발가락은 아주 길어서 강한 날갯짓으로 먹이를 먹는 일부 박쥐나, 매 등과 같이 재빨리 날아다니며 작은 척추동물이나 곤충을 잡아먹고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눈구멍이 큰 편인데 덕분에 야행성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화석이 발견된 곳이 트라이아스기 당시에는 바닷가였음을 고려하면 이 녀석의 먹이는 물고기나 해양생물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분류군에 속하는지는 아직은 정확히 동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는 별개로 긴꼬리 익룡에 속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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