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아스기의 생물 5 >
- 롱기스쿠아마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중앙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파충류의 일종입니다. 이름의 뜻은 '긴 비늘'이라는 뜻이며, 이 이름에 걸맞게 척추에 길쭉한 구조물들이 달려있었다고 합니다. 골격 자체는 두개골과 몸 전면부의 절반 정도만 보존되었고, 그 크기 역시 5cm 이하에 불과했지만, 등 쪽에 나 있는 길쭉한 구조물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척추동물에게도 발견된 적이 없던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이 구조물은 끝부분이 살짝 휘어있었고, 가장 긴 것은 30센티미터를 넘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당시 자라던 양치식물의 흔적이 우연히 겹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등에 난 구조물들이 척추를 따라서 일정하게 늘어선 모양을 근거로 이 구조물들이 롱기스쿠아마의 것이 맞는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합니다. 이 구조물이 전체적으로 넓지만 유독 뿌리 부분은 더욱 볼록한 형태인 점을 미루어봤을 때, 포유류의 털이나 조류의 깃털과 같은 방식으로 붙어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물들은 몸의 측면에 두 줄로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날도마뱀처럼 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 외로도 소통이나 과시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평소에는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 샤로빕테릭스
동물계 석영류에 속하는 샤로빕테릭스는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서식했던 파충류입니다. 이름의 뜻은 '샤로브의 날개'라는 뜻인데요, 이는 러시아의 고생물학자인 알렉산드로 샤로브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원래 샤로브는 '다리 날개'라는 뜻의 이름을 붙여주려고 했지만 이런 이름은 이미 실잠자리의 일종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름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몸길이는 약 20cm로 추정되고, 이 녀석의 특이점으로는 뒷다리에 붙은 비막을 이용하여 활공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활공하는 파충류는 날도마뱀을 비롯해 몇몇 있었지만, 마치 항공기에 붙은 카나드를 연상시키는 이런 형태의 활공막은 다른 개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비행이 가능한 파충류 중에서는 오래된 종에 속하며, 앞다리에 붙어있는 작은 막과 긴 꼬리로 나무에서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비행 방식을 보였을 것입니다.
- 이카로사우루스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현재의 북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했던 파충류입니다. '이카루스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카로사우루스는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머리에서 골반까지의 길이가 약 10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크기를 가졌고, 가늘고 긴 늑골에는 막이 붙어있었는데, 이 날개를 이용해서 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에우파르케리아
동물계 석영류에 속하는 에우파르케리아는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남아프리카대륙에 살았던 파충류입니다. 이름의 뜻은 '진짜 파커의 것'이라는 뜻으로 몸의 길이는 60센티미터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 크기는 큰 도마뱀 정도였던 소형 파충류인데, 공룡의 조상과 가까이 있었지만, 공룡의 직계조상은 아니었고 그저 원시적인 지배 파충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빨과 턱이 아주 날카로웠고, 등줄기를 따라 나있는 뼈 같은 비늘, 힘이 센 꼬리를 가지고 있어서 현생 악어를 연상시키지만,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더 길었고, 다리 모양이 수직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사냥할 때는 이족보행을 이용해 뛰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이동방식은 초기 파충류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공룡이 등장했을 무렵에는 보편적인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 메토포사우루스
양서류의 일종이며,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유럽대륙에 살았던 메토포사우루스는 '이마 도마뱀'이라는 뜻입니다. 이마가 아주 넓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842년 헤르먼 폰 마여가 두개골 화석을 분석해서 학계에 소개했을 때 붙여준 속명은 '메토피아스'였지만, 이 이름은 이미 다른 생물이 선점했었기 때문에 1890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재명명되었습니다. 몸은 아주 거대한 크기로 3미터에 몸무게는 450킬로그램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커다란 몸집에 비해 팔다리는 빈약한 편이어서, 주로 물속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육상에서는 배를 끌며 느릿느릿 움직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중에서 활동할 때 메토포사우루스는 육상에서와 딴판인 모습을 보여주었겠지요? 발은 널찍하고 커다랬으며, 다리뼈도 넓어서 물속을 헤엄치기 좋은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의 척추와 견갑골이 연결되는 부위의 주축골은 평평한 형태였지만, 신경공의 관절돌기는 수직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이 녀석의 척추뼈와 팔다리 관절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물속에서 헤엄치는 방식 또한 플레시오사우루스 장경룡들이 팔다리를 휘젓는 방식과 유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스페인 등 거의 유럽의 전 지역에서 발견된 것을 근거로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아주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이 녀석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100개 정도 있었는데, 그 이빨로 먹잇감을 사냥하면 몸부림을 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생 악어처럼 물속에서 눈만 꺼낸 채로 매복해있다가 다가오는 육지의 동물들을 습격하여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날카로운 이빨로 절대 놓치지 않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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