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노사우르스>
안녕하세요. 지질시대와 공룡의 특징에 이어서 이번에는 잠깐 쉬어가는 내용인데요. 처음 보자마자 너무 흥미로운 내용이라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다루어볼 내용은 바로 치키노사우르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치키노사우르스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이 계실까요? 이름에서 무언가 정보가 느껴지시지 않나요? 맞습니다. 치키노사우르스는 닭과 공룡의 합성어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과연 이 혼종 치키노사우르스는 대체 어떤 것을 의미하는 말인지 지금부터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날 공룡의 DNA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정도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닭의 유전자를 가지고 원시적 형태로 복구시켜보고자 한 거에요. 실제로 이런 시도가 있다고 합니다. 닭으로 공룡을 복원하게 된다면 그 이름은 '치키노사우르스'가 될 것이라고 해요. 치키노사우르스라고도 하고, 다이노치킨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마치 치킨집 이름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의 리더, 선구자는 좐 호너라는 인물입니다. 누구냐 하면, 바로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기술적 고문이었던 인물이기도 하고, 몬태나 주립 대학의 고생물학 교수이자, 몬태나 보즈만에 있는 로키스 박물관의 생물학 큐레이터라고 합니다. 오늘날 고생물학계에서는 제법 유명 인사라고 하네요. 치키노사우르스는 공룡이 오늘날의 조류로 진화하면서 사라지게 된 앞발, 치아, 긴 꼬리 등을 다시 재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룡이 조류로 진화하면서 추가되었던 DNA를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아직 현재의 기술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과연 언제 이 치키노사우르스 프로젝트가 가능하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좐 호너가 TED 강좌에서 밝힌 바로는, 닭은 개체수가 아주 많고 세대가 짧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은 굳이 할 필요가 없고 이빨 돋는 돌연변이, 날개에 발톱이 나는 돌연변이, 꼬리가 긴 돌연변이 등을 모아서 교배를 거듭하다 보면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하네요.
과거 좐 호너의 CNN 인터뷰를 번역해 왔습니다. 좐 호너가 치키노사우르스를 만들어내려는 목적에 대해 말했죠. 좐 호너는 어렸을 때 두 가지를 꿈꿨다고 합니다. 하나는 고생물학자가 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애완용 공룡을 키우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한가지는 이미 이뤄져서 고생물학자가 되었지만, 이제 살아있는 공룡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어서 치키노사우르스 프로젝트는 연구원들이 세 손가락 손과 원시 꼬리의 외관을 통제하기 위해 제안된 유전자를 확인하려는 시도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또한 치키노사우르스의 예를 들어서, 치키노사우르스와 같은 단순한 유전 공학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그들은 선택적 교배를 윤리적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치키노사우르스를 만들어내려는 목적 중 하나로 진화론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든 연령의 아이들의 열망을 충족시키고, 최소한 새 보다는 공룡과 더 닮은 무언가를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치키노사우르스라는 프로젝트는 여러 비판도 많이 던져지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가 되는 비판으로는, 치키노사우르스가 공룡을 복원하는 원래 의도에서 멀어졌다는 비판입니다. 원래 치키노사우르스는 비활성화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과정으로 공룡을 복원할 예정이었지만, 연구 과정에서 긴 꼬리와 이빨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새에게서 사라졌다는 것이 밝혀졌고, 연구진들은 쥐나 악어와 같은 다른 동물로부터 유전자를 가져와서 이런 신체 기관들을 복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빨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는 복원이 가능하지만, 이빨의 법랑질을 생성시키지는 못했다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키노사우르스는 공룡이 아니라 여러 동물의 유전자가 섞인 키메라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하버드 의대의 매튜 해리스 교수는 치키노사우르스에 대해서 공룡이 아닌 괴물 닭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치키노사우르스가 진화론 교육에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의 치키노사우르스는 이러한 목적과도 많이 멀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적혀있듯이 닭 자체가 이미 공룡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공룡으로 공룡을 복원하게 되는 다소 어이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좐 호너는 치키노사우르스 연구가 의학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며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닭의 배아에서 꼬리를 성장시키는 기술을 응용하여 인간의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일 등입니다.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는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연구라고 생각되는데, 예상과 다르게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것 같습니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연구자인 좐 호너는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터뷰를 읽고 나니, 꿈을 잃지 않고 평생을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연 언젠가 이 연구가 성공하여서 좐 호너가 빛을 볼 날이 올까요? 과연 언젠간 공룡을 복원해서 애완 공룡을 기를 수 있는 날도 올까요? 아마 저는 공룡을 기를 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로 볼 수만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